[SC골프교실] (48)그린 옆 '뒤땅치기'는 우수마발인가
기사입력 1996년 06월 08일 15시 48분
세컨샷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공이 그린옆 벙커를 넘어 러프지대로 굴러들어갔다.
다가가 보니 풀은 길고 바닥은 젖은데다 공은 그속에 처박혀있다.
그린과의 사이에는 넓직한 벙커가 가로막고 있고.
버디(birdie)를 넘보다가 보기(bogey)도 못할 처지가 된 꼴이다.
이때는 풀밭에서 벙커샷을 한다고 생각하라.
왼발을 뒤로 빼 스탠스를 열고 웨지의 클럽페이스를 활짝 눕힌 뒤 웨지의 힐로 공의 3~4㎝ 후방을 내리찍으면서 클럽헤드를 공밑으로 통과시키는 것이다.
공이 풀속에 파묻혀있는 만큼 임팩트 순간 그린을 오버시킨다는 생각으로 힘을 가해야한다.
그렇게 하면 공과 함께 뗏장도 하늘로 솟구치며 벙커나 그린위에 떨어질 것이다.
지금까지 라운딩을 하면서 그린 주변에서 잔디만 긁는 `뒤땅' 바람에 스코어를 망친 경험은 숱하게 많을 것이다.
그러나 쇠똥도 약이 될 때가 있다.
고의적인 `뒤땅 치기'가 그린 주변의 러프를 탈출하는데는 최고의 묘약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