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스타] 63수족관 '대주둥치'
기사입력 1996년 06월 07일 17시 18분
**'물구나무서기' 관객인긴 한몸 63수족관에서 물구나무서기의 명수로 불리는 `등꼬리치'에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주둥이의 길이가 몸길이의 절반 크기만큼 튀어나온 `대주둥치'가 `물구나무 서기는 우리가 최고'라며 최근 현해탄을 건너왔다. 그것도 320마리가 떼로 몰려와 물구나무 서기 쇼를 펼치는 바람에 `등꼬리치'가 `밥줄 끊어지겠다'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15~20㎝의 자그마한 몸집에 못생긴 주둥이 등 볼품없는 모습이지만 주둥이를 아래로, 꼬리를 위로 세운 뒤 물속을 떠다니는 특이한 모습 때문에 벌써부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관람객들 사이에는 `입이 너무 무거워서 꺼꾸로 다닌다'는등 `대주둥치'의 물구나무 서기에 대해 설이 분분하지만 사실은 살아남기 위한 독특한 자기 방어 방식이다. 꺼꾸로 꼿꼿하게 서 있는 이들의 이상한 모습에 천적들은 군침 대신 정나미가 떨어진다며 피하기 때문. `대주둥치'는 떼로 몰려다니는 습성때문에 수시로 공격을 받아 아예 `꺼꾸로서기'가 생활화 됐는데, 일반 물고기처럼 옆으로 헤엄칠때는 편안해 보이지만 언제 먹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는 상태라고. 홍색바탕에 은백색을 띠고 있는 `대주둥치'는 열대성어류로 100m안팎의 얕은 바다에서 무리를 이뤄 서식하며 젓새우, 바지락등을 먹고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