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서울대 야구부 이야기 ’출간
기사입력 1996년 06월 07일 16시 49분
## 오늘도 졌지만 1승 그날을 위하여 파이팅! "1승을 위하여!" 야구부가 적도 알고 나도 알지만 백전백패할 수 밖에 없었던 한많은 사연을 한권의 책으로 씻어냈다. ` 야구부 120전 120패 이야기'(사 발행). ## 120전 120패 꼴찌만세 (현 투수)의 퍼펙트 게임 기록을 두번의 연타석 안타로 좌절시킨 이길호, 롯데 쌍방울 빙그레등 프로구단에서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던 이기청, 생맥주 10,000㏄를 단숨에 마셔버리는 윤석주, 1m58의 단신을 자랑하는 권주일, 잘생긴 외모로 여성팬들이 유난히 많은 김용남…. 조정일 감독, 신인식 부장을 위시, 20여명 선수들의 개인 소사와 함께 개밥의 도토리 취급을 당해왔던 20년 역사를 코믹 터치로 담아냈다. 대학야구부중 유일하게 존재하는 주무제도에 얽힌 비화도 빼놓지 않았다.
체육교육과, 간호학과 출신의 여학생들이 바통을 이어 온 야구부 주무는 타고난 미모에 힘입어 매번 선수들과의 염문을 뿌리곤 했다고. 실제로 역대 주무중 2명이 이곳 야구부 출신과 결혼하기도 했다.
열악한 재정에 얽힌 일화도 있다.
"포볼을 골라 1루로 나간 형선이가 다음 타자의 3루타에 힘입어 2루로 달리던중 쓰고 있던 헬멧이 벗겨지고 말았습니다. 아뿔사. 주춤거리던 형선이가 뛰는 대신 떨어진 헬멧을 집는게 아니겠습니까? 물론 아웃됐죠." 총4개밖에 없는 낡은 헬멧을 기필코 사수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했다는 변명. 책에는 야구부가 유독 대학 야구부의 미운오리새끼가 된 이유도 구구절절이 적혀 있다. 를 제외한 전국 19개 대학 야구부 선수들은 어렸을때부터 선수생활을 해온 체육특기생인 반면 선수들은 모두가 입시를 치르고 들어왔다는 것. 체육교육과 학생도 있지만 영문학과 수의학과 의예과 공법학과 인류학과 수학과 경제학부 일반학과 학생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곳 야구부 선수들은 그런 이유에서 결과 보다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42.195㎞를 완주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1승의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안으로 150전 150패를 이어온 대 야구부와 친선 경기를 벌여 기필코 연패 기록을 깨볼 참이라고. 지난 63년 전국대학야구 추계연맹전에 처음 탄생한 야구부는 68년 해체됐다 77년 재창단됐다. 초창기에는 중위권 정도의 실력을 유지했었으나 재창단과 함께 백전불승의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 정경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