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남감독‘칼 뽑았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07일 15시 20분
## 박경훈-여범규코치 해임-정해성 영입추진 `진돗개' 허정무 전남 감독이 마침내 `칼'을 뽑아들었다. 지난달 28일 정병탁 감독의 후임으로 전격 발탁된 허감독은 6일 포항과의 진 뷔경기를 마친 후 "팀의 체질개선을 위해 코치진은 물론 외국인 용병선수, 주전선수들까지 대폭 물갈이가 필요하다"며 전남선수단 재정비 의사를 확실히 했다. 허감독은 우선 이달 중순까지 지난 94년 12월 팀 창단때부터 전남을 이끌어왔던 박경훈-여범규 코치를 해임하고 그자리에 정해선 국가대표 트레이너를 코치로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정해선 코치는 허 감독이 지난해까지 몸담고 있던 포항에서 3년간 호흡을 맞춰왔는데 허 감독의 전남 사령탑 취임과 함께 꾸준히 영입설이 나돌았다. 지난 3월부터 국가대표팀 트레이너직을 수행해왔던 정 코치는 6월1일자로 국가대표팀이 2002년 월드컵 유치성공으로 해산돼 일단 코치 영입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로써 전남은 허정무 감독, 정해선-손형선 코치 체제로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허감독은 올시즌 초에 영입한 러시아 용병 구즈노프(35.MF) 슈마로프(29.FW)를 돌려보내기로 하고 취약 포지션인 GK와 수비수를 외국인 용병으로 보강할 계획임을 밝혔다. ## '베스트11' 파격 운영등 물갈이 본격화 또 "그동안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남은 전기리그동안 후보 선수들을 고루 기용해 기량을 테스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당분간 전남의 `베스트 11'은 파격적으로 운영될 것임을 암시했다. 허 감독은 "연패로 팀분위기가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주저앉아 있었다"면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극약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수단내의 `사정의지'를 강조했다. < 광양=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