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불스] 리바운드맨 로드맨 - V맨
기사입력 1996년 06월 07일 15시 20분
## 투지넘친 점프로 1차전 완승 이끌어 카멜레온처럼 바뀌는 머리색깔, 거슴츠레한 눈빛, 거친 매너, 온몸을 뒤덮은 문신…. 의 데니스 로드맨(35)은 첫 인상이 썩 좋은 선수는 못된다.
게다가 툭하면 상대선수와 멱살잡이를 하고 얼마전에는 자신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린 심판에게 미사일 같은 박치기를 날렸다. 돌같은 그의 머리에 강타당한 심판은 고목처럼 쓰러졌고 로드맨에게는 벌금과 함께 출전정지 처분이 내려졌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못된 송아지처럼 온갖 망나니짓을 하고 다녀도 에서 로드맨의 위치는 확고하다. 6일(한국시간) 벌어진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가 를 상대로 거둔 107대90의 완승은 로드맨의 작품이나 다름없었다. 신장 2 7의 `탱크'같은 이 사나이는 양팀을 통틀어 최고인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공격리바운드가 3개, 수비리바운드가 10개. 로드맨은 최강으로 알려진 수비망의 가장 끝부분에 버티고선 마지노선이다. 이나 피펜도 리바운드 신뢰도 100%의 로드맨 덕에 안심하고 공격을 펼칠수 있는 것. 92년부터 단골 리바운드왕인 그의 리바운드는 남다른데가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댈라스공항의 야간근무원으로 일하다 주립대에서 처음으로 농구를 시작한 그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택한 리바운드 기술은 철저한 확률싸움. 경기전 상대선수들의 슈팅을 면밀히 분석해 공이 튈 것으로 예상되는 방향에서 기다리는 것이다. 장신들의 숲속에서 투지넘치는 점프로 튀어올라 공을 채가는 그의 재주는 20여년전 리바운드왕 챔벌레인 이후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엄청난 투지와 오기는 93~94시즌에 생겨났다.
소속팀이던 디트로이트가 30만달러짜리 션 엘리엇을 데리고 오기 위해 10만달러인 그를 팔아치워버린 것. 이후 로드맨의 갖가지 기행과 스캔들은 오히려 그에 대한 신비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있다. 8일 에서 벌어지는 2차전을 앞둔 로드맨은 또 한번 튀기 위해 농구화끈을 조여매고 있다. <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