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의 이중주 '업 클로즈 앤 퍼스널
기사입력 1996년 06월 07일 15시 17분
**로맨틱 러브-일에 대한 열정 화면가득 자신의 데모테이프를 지방방송국에 수없이 보내며 앵커우먼을 꿈꾸던 미모의 탤리(미셀 파이퍼)와 그녀를 발탁한 마이애미방송국의 국장 워렌(로버트 레드포드). 탤리의 적극적인 태도를 눈여겨 보던 워렌은 탤리의 재능을 직감한다. 이때부터 둘은 방송국의 선-후배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고, 탤리는 무슨 방송이든 워렌의 후원만 있으면 일사천리로 해낸다. 마침내 탤리는 중앙방송국의 앵커로 스카우트되고, 탤리와 결혼한 워렌은 아내에게 생생한 뉴스를 전달해주기 위해 신혼을 접어두고 내전중인 파나마취재를 떠난다. 스튜디오와 파나마를 방송으로 연결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기뻐하던 탤리와 워렌. 그러나 갑작스런 총성과 함께 방송이 중단되고난 조금 후, 쓰러진 워렌의 신발이 카메라에 잡힌다. 마지막 장면은 앵커로 성공한 탤리의 축하연. 취재현장에서 세상을 떠난 남편 워렌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감동적인 답사로 대신, 가슴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 탤리. 미셀 파이퍼가 이렇게 매력적인 여인이었나 싶다. 낭만적인 사랑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두 남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카메라의 유려한 움직임도 요즘의 말초적인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셀린 디옹의 힛넘버 `사랑했기 때문에'를 배경으로 바닷가에서 펼치는 두 사람의 로맨틱 러브신은 두고두고 기억될 장면.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의 존 애브넛 감독의 섬세한 연출 역시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