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유치 비화] 사우디 알 다발 집행위원
기사입력 1996년 06월 07일 14시 54분
## '일본편들기' 냉담한 반응에 눈물 추태 알 다발(44) 집행위원은 2002년 월드컵 유치과정에서 드러내놓태 일본을 지지한 몇 안되는 사람 가운데 한명이다. 2년전 () 부회장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집행위원에 선출된 그는 지난달말 취리히에서 완전히 스타일을 구겼다. 분과위원회와 집행위원회를 `재팬 월드컵 2002'의 홍보장으로 삼으려다 동료 집행위원들의 눈총을 받고 그야말로 눈물을 짜는 추태를 보인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이 사람 저 사람을 붙들고 일본지지를 호소했지만 이미 대세를 읽은 집행위원들의 차가운 반응에 감정이 북받쳐 올랐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대놓고 일본을 민 것은 아니다.
한국과 일본에 양다리를 걸치다가 기분에 따라 한국에 윙크를 하기도 하고, 일본에 미소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에는 완전히 일본 편향으로 돌아섰다는게 유치위원회의 분석이다.
그의 이같은 변신행각에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겠지만 여러가지 좋지못한 소문들과 맞물려있다는 후문이 꽤 설득력있게 퍼져 있다. 올초 에서 열린 AFC총회 기간중에도 여성 스캔들로 잡음을 일으킨 바 있고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그의 여행에 관련된 추문이 속속 안테나에 잡혔었다. 한-일을 사이에 둔 그의 줄타기도 어떻게 보면 그의 깨끗치 못한 사생활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만만찮다. 물론 이같은 알 다발의 행동에는 한표가 아쉬운 한국과 일본측 유치관계자들이 방조하거나 부화뇌동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 한-일간의 유치경쟁이 도를 넘어 `진흙탕 싸움'으로 해외에 비춰진 이면에는 이같은 곡절도 포함돼 있는 것이다. < 김동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