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日야구장의 동포애
기사입력 1996년 06월 06일 16시 00분
"뭐하노, 이놈의 자슥이." 일본 야구장에서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를 듣는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은 들을 수 있다. 바로 재일교포 선수 가네무라 요시아키(한국명 김의명.33)가 있기 때문이다. 김의명은 가끔 과 최인호 매니저와 장난을 칠 때 눈을 부릅뜨고 "뭐하노, 이놈의 자슥이"를연발한다. 한국말은 서투르지만 예전에 할머니가 자신을 귀여워할 때 쓰던 말을 잊지 않은 까닭이다. 입단이후 처음으로 에 온 은 지난 3일에 이어 5일에도 김의명의 식구들이 운영하는한국식당 `가네무라(金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가네무라의 초대를 받아 내야수 다쓰나미에다 가네무라의 친구이자 지난 86년과 87년 청보 핀토스에서뛰었던 내야수 고광수까지 끼었다. 은 김의명의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정답게 부르며, 일본에서도 유명한 질좋은 고베산 쇠고기를맛있게 먹었다. 에서도 포수 나카무라는 귀화했지만 가네무라는 어머니의 반대로 아직도 법적으로 한국인이다. 아버지 고향은 경남 창원, 어머니 고향은 진주다. 보다 1년 후배인 가네무라는 지난 81년 여름철 고시엔 고교야구대회에서 전국을 제패한 뒤재일교포팀의 일원으로 봉황기 대회에 참가했다. 그의 어머니도 뒷바라지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뒤 친척들을 만나 요즘은 고국 나들이를 자주 한다.가 을 스카우트한 뒤 김의명에게 일본야구와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후견인역할을 부탁했고, 도 가네무라를 "의명이"라고 부르며 동생처럼 지낸다. 퍼시픽리그 긴테쓰에 82년 드래프트 1번으로 입단한 가네무라는 지난해 프리에이전트로 로 이적,주전 3루수로 낙점받았지만 왼손을 수술해 올시즌 수입한 미국용병 콜스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그래서 과 김의명, 핏줄이 댕기는 이들 두 한국인은 5일 저녁 앞으로의 파이팅을 위해 서로를뜨겁게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