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2루 무법자 이강돈의 못된짓
기사입력 1996년 06월 06일 14시 47분
대한민국 유격수가 가장 싫어하는 주자는 누구일까.
한화 (34)이다.
그가 2루에만 나가면 유격수는 아예 멀찌감치 달아난다.
2루주자는 투수와 유격수간의 사인에 의한 견제를 집중적으로 받는게 일반적인
현실.
그러나 은 2루에만 나가면 마치 안방처럼 여유만만하다.
투수의 모션에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100% 견제가 없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
실제로 투수가 견제를 하고 싶어도 유격수와 2루수가 베이스에서 한참 떨어져
이내 포기 하고 만다.
쌍방울 유격수 김 호가 4일 전주 경기에서 불합리를 깨고자 2루에 접근했다가
비명을 질렀다.
이 그의 눈에 흙먼지를 뿌린 것.
김 호가 곧바로 2루심에게 고자질했으나 물증이 없어 무죄방면.
"헹님요, 치사합니다"라는 김 호의 볼멘 소리에 은 "고참이 열심히
하는데 방해하면 되느냐"며 짐짓 너스레까지 떨었다.
삼성 유격수 유중일도 피해자.
은 2루에 나가면 "야, 견제 있어 없어"라며 윽박질렀고 유중일은 한참
생각끝에 "그래, 없다. 잘 살아라"며 투수의 눈을 피해 버린다.
의 심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유격수가 2루에 달려온 그에게 인사를 하지 않으면 곧바로 응징에 들어간다.
심판이 등 돌린 사이 교묘하게 수비수에게 군밤을 주는 것.
이제 유격수들이 `2루의 무법자' 다스리기 공동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기가 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