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역사의 발자취 쫓아 강진으로
기사입력 1996년 06월 05일 17시 14분
**마량앞바다 밤낚시 최적… 탐진강 장어맛도 일품 `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즉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잇슬테요/모란이 뚝뚝 떨러져버린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흰 서름에 잠길테요….' 영랑 김윤식 시인의 생가가 보존돼 있는 전남 강진은 문화와 자연유산이 어우러진 관광명소이다. 조선 실학의 산실인 다산초당과 국보급 청자 80% 이상을 만들어낸 고려청자 도요지등의 문화유적과 강진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만덕산, 신비를 간직한 천년고찰들이 충분히 둘러볼만한 가치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천혜의 바다낚시터인 마량앞바다에서 밤낚시를 즐겨도 좋고, 월출산 계곡의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흐르는 땀을 식혀도 좋다. 강진만이 한눈에 굽어보이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은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중 10여년간 조선조 실학을 집대성한 곳. 현재 다산이 남긴 유적으로는 초당 앞마당에 솔방울을 지펴 차를 끓여마셨던 다조,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맑은 물이 솟아나는 약천(藥泉)이 있다. 바닷가의 돌을 모아 만들었다는 연지석가산과 유배를 끝내고 발자취를 남기는 뜻에서 새긴 정석바위도 선명히 남아있다. 다산초당을 둘러본 뒤엔 15분정도 거리에 있는 백련사를 둘러보는게 좋다.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백련사 대웅전과 사적비를 포함한 많은 불교문화 유산들이 남아있으며, 다산초당과 연결된 오솔길과 계곡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경을 하다 배가 출출해지면 탐진강 장어 맛을 보자. 34년동안 민물장어구이만을 전문으로 한 `목리 장어센터(0638-32-9292)'의 장어탕은 전국적으로 소문나 단골손님들이 매번 찾아드는 곳이다. 장어구이에 곁들여 먹을수 있는 장어죽과 장어술도 내놓고 있어 미식가들을 즐겁게 한다. 1인분 8,000원. 전남 도청 김태은 관광홍보계장은 "장인정신과 예술혼, 남도특유의 후덕한 인심과 맛좋고 푸짐한 음식을 다양하게 느껴볼수 있는 고을"이라고 말했다. 문의는 전남 관광진흥과 (062)222-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