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초단 ●김영삼 2단
기사입력 1996년 06월 05일 17시 14분
**흑, 꿈같은 역전은 희망사항 제13보(130~186)=전보에서 백 130을 계속 방치하면 흑 `가'로 끊어먹는 수가 있다고 했더니 "어? 흑 `가'로 끊어 먹는다고? 안될텐데…. 흑이 끊더라도 130의 곳을 끊어야지, 흑 `가'면 백 130으로 이어 흑이 1수 부족 아녜요?" 이렇게 되묻는 분이 있다. 물론, 아마추어 초급자다. 는 그런 분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한 냉수 한사발. 흑 1, 백 2면 얼핏, 흑이 1수 부족한 것으로 보이지만 흑 3, 5로 백의 자충을 유도해 흑
가 살아가는 수가 있어 백이 안된다. A, B가 맞보기. 흑 1 때 백 B가 정착이다. 흑 131. 이하 135, 137의 패버팀을 `승부수'라고 불러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자신의 패배를 납득하기 위한 최선의 과정으로 보는 게 옳다. 상변을 쓸어넣고 좌중앙까지 점거한 백의 일방가는 60집이 넘는다. 네 귀의 흑집을 모두 합쳐야 그럭저럭 어울릴 수 있는 형편. 고스란히 남아도는 우변 백집을 아무런 대가 없이 무너뜨릴 수 있다면 꿈같은 `역전'도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흑으로서는 137까지 실전의 패가 최선의 수단인데 알다시피 팻감은 백이 많다. 백으로서는 이 패를 양보하더라도 약간의 대가만 찾으면 되는 것이다. 흑 141로 패를 되따낸 청년은 이제 별다른 고민거리도 없다는 듯 빠른…. 어차피 팻감도 부족하다. 백은 아직 좌상귀의 `팻감공장'을 남겨두고 있으니까. 결국, 흑 155로 때려내 우변 백집을 무너뜨리고 백 넉점을 포획했으나 백도 158까지 흑 두점을 품안에 넣으면서 하변을 크게 장악해 형세는 변함이 없다.(141, 147, 153》133/ 144, 150》1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