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현대그룹…종합상사 전세계 지점망 풀가동
기사입력 1996년 06월 05일 16시 13분
**현지 축구행사 후원-사절방한땐 미팅주선**직원들은 KFA명함 갖고 다니며 집행위원과 유대강화 지난 5월초 제11회 아프로-아시아 프로클럽선수권대회 취재차 천안 일화와 동행하여 의 요하네스버그에 갔을 때의 일이다.
공항에 마중나온 현지 인사와 명함을 교환하던중 기자는 뜻밖에도 대한축구협회 직원을 만날 수 있었다.
명함 윗부분에 `Korea Football Association(대한축구협회)'이라고 소속을 적은 이 사람은 그러나 실제로 축구협회 직원이 아니었다.
요하네스버그 전만식 지사장(42).
그는 지난 94년 1월 요하네스버그 지사장에 부임한 이후 2개의 명함을 갖고다녔다.
지사장과 대한축구협회 직원 명함이 바로 그것.
KFA 명함은 축구관련 행사에 참석할 때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전 지사장은 지난 2년여간 연중 2개월 이상을 의 인근 모리셔스에서 지냈다.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투표때 한표를 행사할 모리셔스의 람 루히 집행위원과의 친교를 위해서 였다.
전만식 지사장뿐 아니라 수백명의 현대상사 해외지사 직원들이 월드컵 유치의 최전선에서 뛰었다.
축구협회장으로 부터 협조요청을 받은 측은 전세계 지점망을 총가동해 한국의 유치작업에 총력전을 펼쳤던 것이다.
는 집행국가중 지사가 없던 의 부레노스아이레스를 비롯, 10여군데에는 월드컵 유치를 위해 새로 지사를 개설하는 등 유치위원회를 능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관계자는 "한국의 유치활동이 본격 시작된 지난 93년 말부터 축구협회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현지의 주요 축구행사때마다 물품을 후원하고 한국의 유치사절이 방한할 경우 현지 인사들과의 주요 미팅도 주선했다"고 말했다.
뿐 아니라 현대는 그룹차원에서 월드컵 유치작업에 발벗고 나서 이번 한-일간의 2002년 월드컵 유치싸움은 실질적으로 현대와 간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현대가 이같이 월드컵 유치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은 월드컵 유치의 선봉에 선 축구협회장이 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때문이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그룹이미지 제고에도 큰 효과가 있고 실익(實益)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룹안팎의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