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전국중·고]시선집중 '효천고'
기사입력 1996년 06월 05일 15시 47분
**전 OB투수 장호연씨 조련 '돌풍' 예고 올시즌 고교야구에 순천 효천고의 돌풍이 거셀 조짐이다. 창단 3년째의 효천고는 지난 4월 대통령배 대회 1회전에서 청주기계공고에 0대8 7회 콜드게임패를 당해 `시골팀'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40일만인 지난 4일 청룡기 2회전에서는 서울의 강호 배명고를 맞아 먼저 점수를 얻는 등 선전을 펼친 끝에 2대3으로 아깝게 져 아마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효천고의 돌풍에는 OB 투수를 지낸 장호연씨(36)가 자리잡고 있다.
장씨는 13년간의 선수생활을 끝내고 지난해 11월말 은퇴한뒤 갑작스레 효천고의 체육교사겸 야구부장을 맡아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프로 출신이어서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에서 지휘를 하지 못할뿐 사실상 감독으로 선수들의 겨울훈련을 지도했다.
훈련 기간이 짧아 첫 중앙무대인 대통령배 대회에서는 3개의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른 끝에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현란한 변화구로 프로 통산 4번째 100승과 노히트 노런(88년)을 일궈냈던 장씨의 조련 솜씨는 청룡기 대회에서 서울팀을 혼내줄만큼 돋보였다.
장씨는 투수들에게 프로에서 익혔던 20개의 변화구를 전수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
또 방망이와 투구의 각도, 그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격의 힘을 키우고 있다
효천고 선수들은 아직 어려 장씨의 노하우를 캐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오는 17일 광주에서 열리는 무등기 전국고교대회에서 또 한번의 이변을 낼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