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볼]누가 많이 맞고 던졌나…송구홍 동네북
기사입력 1996년 06월 05일 15시 46분
** 8개 폭투 `기피1호'…-한화 31개씩 맞아 최다 `피구왕 통키'를 뽑나.
사구(몸에 맞는 볼)가 쏟아지고 있다.
유례없는 타고투저의 물결속에 투수들은 위력구 대신 위협구를 뿌려댄다.
176게임이 치러진 4일 현재 게임당 평균 사구는 1.14개.
506게임에서 514개의 사구가 나온 95시즌의 게임당 평균 1.02개와 82~95시즌까지의 역대 평균치 0.84개를 훨씬 웃도는 기록이다.
최고의 `동네북'은 와 한화로 나란히 31개의 사구를 맞았다.
반면 쌍방울과 삼성 마운드는 각각 36개와 33개의 사구를 던져 `공포특급'으로 등장.
특히 삼성은 성 준과 장정순을 제외한 전 투수진이 사구를 기록, 컨트롤이 나쁘거나 투구폼에 문제가 있는 몇몇 투수의 사구개수에 의존(?)하는 다른 팀들과 대조를 보인다.
`맞고 때리기' 싸움에서 흑자를 본 팀은 쌍방울(+13개) 해태(+6개) 삼성(+4개).
롯데 마운드는 13개밖에 안던졌는데 타석에서는 21개를 얻어맞아 최고 적자다.
가장 많은 사구를 던지고 있는 투수는 언더핸드스로인 해태 (8개), 가장 많이 얻어맞은 타자는 `로보캅' 송구홍(11개)이다.
해태 (9개) 또한 만만찮은 `사구재벌'.
사구의 증가원인은 일단 투수들의 전반적인 기량하락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각팀 에이스들의 동반부진으로 팀마다 등판하는 투수폭이 넓어진 것도 마운드 약화를 부채질.
그러나 재벌구단 현대의 등장 등으로 각팀간의 라이벌 관계가 더욱 복잡해졌고 한번의 사구가 잇따른 보복성 사구를 유발, 꼬리를 물고 사구 행진이 이어졌다는 점도 간과할수 없다.
현대-해태와 연달아 빈볼시비를 벌인 삼성이 총 62개의 사구를 던지고 맞아 `사구 사태' 일등구단에 올라있는 것도 감정적인 사구가 많다는 설을 입증.
사구의 급증은 잦은 주루사, 수비실책과 맞물려 올시즌 는 `전력의 하향평준화'라는 비아냥을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