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세상] '모나리자의 미소'는 치통앓는 부인
기사입력 1996년 06월 05일 15시 37분
조금이라도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그림을 보지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모나리자 하면 그것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떠올릴 것이다. 그는 화가뿐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천문학자요 물리학자, 지리학자, 식물학자, 동물학자, 토목학자, 공학자 거기다 지금도 적용되는 비행역학 해부학 등에도 통달한 말그대로 만능학자였다. 그런 그가 어느날 피렌체에 사는 대상인인 `조콘다'로부터 자기 부인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조콘다부인을 자기 화실에 모셔다놓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완벽주의자라 초상화 하나 그리는데도 신중을 기해 옆에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악사와 가수 등 몇명을 고용하면서 부드러운 음악을 연주하게 했다. 이는 이 부인의 부드러운 표정을 유도하기 위해 분위기를 만들려는 것이다. 과연 부인의 신비스러운 미소, 어찌보면 웃는것 같고 아니면 착한 마음을 얼굴에 품고 있는 듯한 표정을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리는 솜씨가 워낙 늦어서 3년이 지나도록 완성을 못하고 4년째를 맞았다. 그러나 그사이에도 계속 그리지는 못해 4년째 되던 해에 몇달만에 그 부인을 불러다가 다시 그리게 됐는데 운나쁘게도 부인이 심하게 치통을 앓으면서 앞니 2개와 견치 하나를 뽑아 얼굴형이 달라졌다. 당황한 화가는 부인의 이를 원상태로 넣어서 이전의 얼굴표정을 만들려고 마침 해부용으로 구입한 어느 걸인의 이를 뽑아 부인의 이에 넣어 주려했으나 부인이 응할리 없다. 겨우 설득 끝에 의치를 넣어 보려했으나 크기가 맞지 않았다. 몇번 재시도해봤으나 예전 같은 표정을 지어내는데는 실패했다. 다빈치는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더이상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던지 의뢰주인 조콘다에게 갖다주니 의뢰주는 마음에 안든다며 돈을 주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다빈치는 그 그림을 당시의 국왕에게 팔아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이 그림을 보는 사람마다 그 신비한 미소에 매료돼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의뢰주로부터는 인정받지 못했던 그림이 세계적인 그림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만일 부인이 치통을 앓지 않고 원래대로 미소지었다면 지금같은 그림이 안됐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