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벤 존슨 단역배우로 변신
기사입력 1996년 06월 05일 15시 12분
**돈에 쪼들린 생활…개런티 1만달러 즉석OK 근육으로 뭉쳐진 상반신, 먹이를 찾는 독수리의 눈을 연상시키는 듯한 날카로운 눈매…. `오염된 영웅'은 아직도 근육강화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벤 존슨(34.). 88서울올림픽 남자 1백 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으나 도핑(금지약물사용) 위반이 밝혀져 금메달이 박탈됐던 사나이. 그가 출연료 7백60만원짜리 단역배우로 변신, 눈길을 끌고있다.
주간지 포커스는 최근호에서 출연료 1만달러를 받는 아르바이트 배우로 변신한 벤 존슨의 인생유전을 실었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애틀랜타 부기우기'. 를 배경으로 인과 거주 외국인과의 운동회 모습을 경쾌한 터치로 그린 블랙코미디다. 그는 극중에서 `벤 존슨' 실명으로 등장, 도핑으로 육상계에서 추방된 후 에 와 거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연기하게 된다. `애틀랜타…'의 야마모토(山本政志)감독이 고심 끝에 에 있던 벤 존슨에게 출연요청을 하자 그는 즉석에서 OK했다는 것. 서울올림픽 도핑사건으로 2년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그는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재기를 노렸으나 준결승서 탈락, 노메달에 그쳤다. 금메달의 꿈에 눈이 먼 그는 93년 다시 약물을 가까이 해 으로부터 영구제명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후 그는 에서 부동산업자로 전직했으나 수입이 신통치 않아 항상 돈에 쪼들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세계적인 육상스타로 군림했던 그가 1만달러짜리 단역배우 역을 받아들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 반면에 88 서울올림픽 때 금메달 반납으로 그의 자리를 이었던 라이벌 칼 루이스(미국)는 아직도 현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1백만달러짜리 CF에 출연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