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페넌트레이스] 자고나면 순위변동
기사입력 1996년 06월 04일 17시 45분
**에이스부상등 마운드 붕괴탓 **팀전력 평준화 두드러져 `오십보 백보.' 올시즌 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이다.
그 어느 해보다 서로가 달라 붙어 자리다툼을 치열하다.
최근 5년간 상-중-하위팀간의 승차변화를 살펴보면 이는 더욱 선명해진다.
전체 일정의 가량이 진행된 3일 현재, 1위 현대와 8위 롯데간의 승차는 불과 7게임 반.
같은 경기를 치른 최근 5년 동안 가장 적은 게임차다.
92년 1~8위간 승차가 무려 20게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시즌 판에 드리워진 `안개'의 두께가 더욱 잘 드러난다.
1~8위간 승차가 10경기 미만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부터.
작년 포스트시즌 진출의 열쇠가 최하위였던 쌍방울에 있었다면 올시즌에는 그 어느 팀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특징.
시즌전 우승후보 와 롯데가 밑바닥으로 가라앉았고 창단 프리미엄과 투-타에서의 밸런스가 탄탄한 현대는 기대밖으로 선두행진을 계속중이다.
게다가 올시즌에는 4~8위간 승차 또한 더욱 촘촘해 관중들을 제외하고 8개구단 관계자 모두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이같은 현상의 첫째 원인은 투수력의 붕괴.
각 팀의 에이스가 부상, 혹은 슬럼프로 시즌 초부터 무너진데다 신인 투수들의 팀 공헌도가 그 어느해보다 보잘 것 없다는 평가다.
다승 10걸에 구원투수들이 4명이나 들어있다는 것도 불안한 투수력의 지표다.
또 각 팀 전력의 평준화가 이루어져 특별한 강자도 약자도 없는 "춘추전국 시대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