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고교투수 1인자는?

기사입력 1996년 06월 04일 17시 39분


**김병현 해태서 3억 제시 **김민기 2경기 17K 자랑 `누가 최고수냐.'

올시즌 고교야구 투수 최고자리를 놓고 광주일고 김병현(17.3년)과 덕수상고 김민기(19.3년)의 싸움이 치열하다.

작년까지는 우완 사이드암스로로 최고구속 143㎞의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김병현이 한수 위였으나 김민기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제51회 청룡기전국중-고야구선수권대회를 통해 주가를 한층 올리고 있는 것.

2게임에서 17 이닝을 던져 10안타 2실점에 무려 17개의 삼진을 잡으며 혼자 2승을 따냈다.

1m89, 75㎏의 김민기는 타자의 몸쪽을 찌르는 140㎞대의 묵직한 직구와 낙차큰 커브가 주무기.

또 1학년때 정기조감독(현 장충고감독)에게 배운 체인지업의 일종인 커트패스트볼을 승부처에서 즐겨 사용한다.

현재 미국 에서 활약하고 있는 의 공주고 재학시절 투구폼과 비슷하게 왼발을 얼굴까지 높이 치켜드는 피칭스타일이 인상적이다.

이에 맞서는 김병현은 이미 해태로부터 3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계약조건을 제시받았던 초고교급 투수.

사이드암스로로는 드물게 14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를 가지고 있으며 싱커와 슬라이더도 수준급이다.

이 둘은 이번 청룡기대회 1회전에서 한차례 맞대결을 벌여 아마야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었다.

결과는 김민기가 판정승을 거뒀으나 투구내용은 김병현이 더 좋았다.

승리투수가 된 김민기는 9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에 6삼진, 김병현은 5이닝 동안 무안타 1실점 5삼진.

둘은 프로의 집요한 스카우트 공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성균관대(김병현)와 (김민기)로 각각 진로를 정해 해태와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