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종아리 근육통…구원비상
기사입력 1996년 06월 04일 16시 52분
**해태 뒷문 덜컹덜컹 해태 마운드의 `뒤'가 허전하다. 투수 가운데 최고참이자 유일한 구원전문투수인 (34)가 왼쪽 종아리 근육통으로 전력에서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올들어 구원으로 전공을 바꾼 는 그동안 `선발 같은 구원' 이대진과 함께 2~3이닝을 책임지는 소방수로 탈바꿈에 성공했다. 6세이브포인트(3구원승 3세이브 1패)로 해태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구원성적을 보이고 있는 데다 방어율도 1.52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동안 누명처럼 붙어다녔던 4구도 이닝당 0.3개이다.
86년 `까치'라는 별명으로 바람을 일으켰던 빠른 볼은 많이 줄었지만 구석구석에 절묘하게 박히는 변화구와 노련한 경기 운영은 오히려 구원투수로 안성맞춤이다. 사실 는 올시즌 개막부터 정신적 부담을 잔뜩 지고 있었다.
상조회장을 맡자마자 등 투타의 핵이 빠져나가 에서 7번이나 우승했던 전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가 이번에 다친 것도 맏형이라는 책임감에서 비롯됐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절실한 만큼 광주구장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훈련을 하다가 다친 것. "하루라도 빨리 공을 던져야죠."
김준재 트레이너가 귀찮을 만큼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는 "어깨가 아프지 않아 다리가 낫는 순간 던지겠다"며 투지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