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김건모] 적과의 동석
기사입력 1996년 06월 04일 16시 52분
**신보 출시후 경쟁 치열 … 따뜻한 선후배애 과시도
지난 2일 오후 4시 40분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는 조금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생방송TV가요20' 시작 직전 VIP룸. 라디오 방송을 막
끝내고 달려온 를 이 따뜻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어서 와라, 건모야", "어~ 형."
별들의 전쟁이라 일컬어지는 요사이 가요계의 두 `왕별'이 나란히 앉았다.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이라는 한솥밥을 먹던 식구였던
만큼 같이 들어온 매니저들도 반갑게 악수하며 불티나게 팔린다는 서로의 신보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늘어놓았다.
과 의 동석. "그게 뭐?"하고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내는 판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황금의 사나이들.
또한 1년이 넘는 공백끝에 각기 새앨범을 들고 일주일 간격으로 컴백한 둘 사이에
`자존심 대결'이 없을 리 없다.
"같은 무대엔 안 서려 한다", "서로 많이 껄끄러워한다"는 등 호사가들의
입방아에다 `누가 먼저 2백만장을 돌파하느냐'에 대한 내기까지 경쟁심에 불을
붙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치도 어느때보다 높다.
은 5집에서 작사 작곡 편곡 프로
디렉팅까지 1인5역을 해내는 역량을 과시했으며 는
지난해 라인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도한 첫작품이라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지난달 8일 발표한 의 5집은 보름이 채 못돼 1백만장을
훌쩍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연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그보다 열흘
늦게 출반한 의 4집도 승승장구하긴 마찬가지.
타이틀곡명(스피드)처럼 가속을 붙이며(지난해 2백80만장 판매고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잘못된 만남' 판매의 2배속도) 과
음반시장을 반분하고 있다.
(은 현재까지 1백60만장, 는
1백50만장 정도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제반조건이 경쟁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날
자리를 같이한 두 스타는 허물없는 선후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담배를 권하는 에게 은
"건모, 너 바지 구겨졌다"며 펴주는 내리사랑을 발휘했고 서로의 포켓볼
실력을 확인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 먼저 무대로 나갈 시간이 되자 함께 있던 `TV가요 20'
CP가 한수 거들었다.
"다음주 니네 둘이 1위후보 되면 `공동 스페셜'로 한번 하자. 월드컵도
공동유치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