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공동개최] 본선 자동진출권
기사입력 1996년 06월 03일 15시 49분
**한-일 양국 모두 주나 `뜨거운 감자'
**아시아에 3.5장 배당...다른국가 반대 뻔해
2002년 월드컵이 전례가 없는 공동개최로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주최국에게 주어지던
자동진출권을 한-일 양국 모두에 부여할 것이냐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현재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진출 티켓은 오세아니아 대륙과 막판에 치르게 될
플레이오프까지 합해 모두 3.5장.
94년 미국월드컵까지만해도 2장이었던 아시아 대륙의 티켓은 98년 대회부터
본선진출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그나마 1.5장이 추가 배정된 것이다.
만일 가 종전의 원칙을 고수해 한-일 모두에 본선 자동진출권을 부여한다면
그만큼 티켓 확보 가능성이 줄어든 다른 아시아 축구강국들로부터 거센 반발이
일게 불을 보듯 뻔하다.
최근 는 공동개최로 인해 불거질 자동진출권 파동과 관련, 집행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륙별 지역예선에 앞서 공동개최국끼리 경기를 벌여 승리한
나라가 자동진출권을 갖고 패한 나라는 해당 대륙별 지역예선에 편성돼 다른
국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내용이다.
회장도 지난달 31일 공동개최가 확정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농담조로
이같은 발언을 했을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
이 안이 통과될 경우 본선진출을 위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야 할 한-일 양국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각오해야 한다.
한편 2002년 월드컵의 한-일 공동개최를 시발로 복수국가의 공동개최 길이 열렸기
때문에 개최 대륙의 지분을 늘려주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즉 본선진출국을 32개국으로 못박지 말고 개최국가수에 따라 신축적으로 조정하자는
내용인데 2006년 월드컵을 스칸디나비아 반도 3국에서 공동개최하려는 유럽연맹의
계산이 깔린 방안이다.
이번 집행위원회를 통해 `포스트 아벨란제 시대'를 연 유럽세로서는 개최국 자동진출권에
대한 유권해석을 서둘러 불씨를 하루빨리 덮어버려야 할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