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성] 급성 전립선염
기사입력 1996년 06월 03일 15시 37분
**몸살 감기증상…초기엔 마시지 피해야 30대 초반의 한 환자가 고열과 오한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에 왔다. 처음에는 단순히 몸살 감기인 줄 알고 내과 병원에 갔는데 치료를 받고 난 후에도 소변보기가 힘들고 회음부에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보름전 거래처에서 술접대를 받은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면서 혹시나 해서 필자의 클리닉을 찾았다는 것이다. 진단 결과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이었다.
원인은 바로 술접대 후에 벌어진 또다른 향응의 대가로 옮겨온 요도염균이었다. 이 불청객은 요도에만 머물지않고 급속도로 전립선내에까지 헤집고 들어가 급성 염증을 일으킨 것이다.
급성 전립선염의 증상은 갑작스런 고열과 오한, 회음부 통증, 하부 요통, 반한, 전신 관절통, 근육통 등이 대표적. 그래서 처음에는 몸살 감기 정도쯤으로 생각해서 내과 질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감기 치료를 했는데도 아래쪽이 뻐근하고 불쾌한 기분이 계속 들면서 비뇨기과를 찾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급성 전립선염에 걸린 환자들은 또 소변을 보는 데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예를 들어 소변을 보고 싶어도 잘 나오지 않는다거나 반대로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 또 소변을 참을 수 없다거나 밤에 자다가 여러번 깨어나 소변을 보는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와함께 전립선이 크게 부어오르면서 염증이 심해지면 회음부가 마치 불에 타는 듯 고통스러워진다.
이 병을 앓는 환자들은 항문을 통해 전립선을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매우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보통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수가 정상보다 훨씬 증가하거나 소변검사에서 피나 농, 세균 등이 나타나면 급성 전립선염을 의심할 수 있다.
간혹 전립선 마사지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초기에는 이를 피해야 한다. 염증이 있는데 마사지를 하게 되면 마치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되어 병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임일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