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폼 바꾸고…구질 탄로났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03일 15시 24분
**변화구때 상체 구부려 상대 타자들 미리 대비 `재조정.' 주니치 (33)이 1군 등판을 통해 피칭폼을 다시 바꿨다.
지난 1일 돔 전에서 1 이닝을 던진 은 4실점, 첫 패전을 당했다.
직구는 에서의 최고구속인 149㎞을 기록했지만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각도와 컨트롤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피칭폼에 있었다.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폼이 각각 달라 벤치와 타자들이 구질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변화구를 던질 때는 상체를 좀더 깊숙히 숙혀 세트포지션에 들어가고 팔의 각도도 처졌지만 직구때는 상체를 보다 세운 상태서 팔도 올라간다. 미세한 차이지만 구질이 노출된다는 데서 엄청난 재앙의 근원이다.
미팅에서도 그 문제가 지적됐고, 2일 훈련부터 부상전의 상체를 세운 폼으로 돌아갔다.
2일 피칭을 보고는 고마쓰 투수코치와 코치도 "공을 가볍게 뿌린다. 공 끝이 살고 있어 실전에서도 그렇게 던지는 게 좋다"고 평했다.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조절하고 146~149㎞의 직구를 결정구로 삼는 공배합을 한다면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모습 찾기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이 4일부터 시작되는 고시엔 구장의 한신 3연전에서 돔의 악몽을 씻어낼 지 주목거리다. < =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