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한-일 공동개최는 통쾌한 역전승'
기사입력 1996년 06월 03일 15시 01분
"남북한 연예인 축구대회 개최를 위해 다시 뛰겠습니다."
2002년 대회 유치모임의 `공식 지정가수' 김흥국(37).
본업인 가수활동을 팽개친 채 한국의 월드컵유치에만 매달려온지 1년여.
그에게는 히트곡 "아싸! 호랑나비"보다는 "아싸! 월드컵"만 외쳐댄 하루하루 였다.
그는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가 결정된 다음날인 1일에도 새벽에 일어나 남산으로 달려가야 했다.
팔각정에서 열린 `민족통일과 2002년 월드컵유치 성공 기원제' 행사 때문이었다.
예정일보다 하루 일찍 공동개최가 발표되는 바람에 `기원제'가 축하모임으로 뒤바꿔진 이날 행사. 그는 잔뜩 쉰 목소리로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본업은 뒷전 … 광고도 무료출연
**"이젠 남북한 연예인 축구대회 추진"
-월드컵 유치의 `공신'이라고 할수 있는데…. 소감은.
한-일 공동개최에 대해 일부 국민들이 실망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우리의 승리다. 보다 뒤늦게 뛰어들어 막판 역전승을 이끌어낸 것이 아닌가. 한국축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남북한 공동개최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해있다.
**부처님께 2002배 "아직도 허리 아파요"
-이제 본업인 가수로 돌아갈 것인가.
당분간 더 축구에 매달릴 작정이다. 남북한 공동개최의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전초전으로 남북한 연예인 축구대회 개최를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연예인 축구단 모임의 활성화에 발벗고 나설 예정이다.
-최근 한 스포츠용품회사 CF에 트레이드마크인 콧수염을 깎고 나왔는데, 출연료는 얼마정도 받았나.
컴퓨터로 합성한 것이다. 김흥국=콧수염인데 어떻게 깎나. 원래대로 `복원'시킬려면 보름 이상이나 걸린다. 광고 카피대로 콧수염없는 김흥국은 있을 수 없다. 월드컵유치 `공식가수'이기 때문에 무료로 출연했다.
-최근 2TV `도전 회전목마'에 출연, 봉은사에서 5시간에 걸쳐 2002배를 하며 월드컵유치를 기원했는데.
현재도 허리를 제대로 쓸수없다. 당분간 아내 볼 낯이 없다. 2002년 월드컵유치를 기념해 둘째 아기를 갖기로 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월드컵 유치 `공식 가수'가 된 이후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봤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밤무대를 사절했으니 방송출연료가 전부였다. `호랑나비' 이후 `59년 왕십리'도 히트해 밤무대 유혹이 많았지만 모두 물리쳤다.
축구대회 때 마다 찾아가 "월드컵"을 연호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허스키인 목소리가 완전히 가버렸다. 하지만 가수를 그만두는 한이 있어도 월드컵유치에 매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2002년 월드컵유치 `공식 지정가수' 김흥국이 남북한 연예인 축구대회 개최를 위해 다시 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