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공동개최]양국 8∼10곳서 조별예선 48경기
기사입력 1996년 06월 01일 15시 30분
## 한일공동개최 무엇이 문제인가@@ ①…경기장 배분 유례가 없는 집행위원회의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결정으로 양국은 분 회 개막 직전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산적해있다. 특히 `가깝고도 먼 이웃'이었던 한-일 양국의 미묘한 국민 감정까지 연루돼 2002년 월드컵 준비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향후 발생 가능한 걸림돌들을 하나씩 들춰보기로 한다.
1930년 월드컵 이래 사상 처음으로 탄생하게 된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맨 먼저 경기장 분배를 놓고 양국간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뒤얽힐 것으로 보인다. 당초 단독개최를 기정사실로 파악했던 양국은 독자적인 후보도시 선정과 경기장 확보계획을 내놓았다. 한국은 지난해 2월 16개 개최 후보도시를 선정하고 경기장 확보계획까지 발표했다. 도 이에 앞서 93년 1월 15개 후보도시의 경기장 건립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한술 더 떠 은 각 후보지역 자치단체들이 시민들로부터 경기장 건축기금까지 모금하고 있던 터라 공동개최로 인해 상당수의 후보도시들이 개최권을 상실하게돼 지역에서 상당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는 후보도시 중 8~10개의 경기장을 선정, 본선을 치러왔으므로 2002년 한-일 월드컵도 양국에서 각각 4~5개의 경기장을 지정하게 될 전망이다. 지역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32개국이 8개조로 나뉘어 벌일 예선 48경기는 양국이 각각 24경기씩 치르면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막전과 준결승-결승전 등 `빅 이벤트'의 배분문제는 서로에 양보를 구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일각에서는 양국의 월드컵 유치 경쟁이 과열되는 기미를 보이자 지난해부터 공동개최에 대비해 경기장 배분안까지 마련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얼마전 축구협회에서 흘러나온 `4대6 지분설'도 이러한 소문 중의 하나이다. 즉 준결승까지는 양국에 경기를 똑같이 분배하되 개막경기는 한국에, 결승전과 3-4위전은 에 할당하자는 주장이다. 지난해 한-일의원연맹에서 공동개최가 처음 의제로 선택됐을 때도 이와 비슷한 배분안이 거론된 바 있다. 한편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회장은 지난달 공동개최론을 공식 제기하면서 한-일 양국 국민들의 감정을 감안, 개막전은 양국에서 동시에 치르고 결승전을 치르게 될 나라는 3-4위전을 포기한다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경기장 분배방안은 내의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준비할 사안이지만 한-일 양국의 자존심이 얽혀 그리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전망이다. < 류성옥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