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앗싸! 이렇게 좋을수가

기사입력 1996년 06월 01일 14시 54분


## '월드컵 민간대사' 방송-인터뷰 요청 쇄도 요즘 `호랑나비' 김흥국의 입가엔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방송 요청과 인터뷰 제의가 봇물 터지듯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2002년 월드컵 유치에 따른 특수(特需) 덕분.

월드컵 유치를 위해 민간 사절로 역할을 다한 그의 공덕(功德)이 드디어 도 정을 받으며 빛을 발한 까닭이다. "인생을 걸었다"는 김흥국의 말처럼 주야장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진력해온 땀의 결실인 것이다. 부인 윤태영씨에 의하며 "지난 6개월동안, 특히 개최지 선정을 코앞에 둔 지난달엔 축구사랑의 `증세'가 심각한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할 정도로 김흥국은 월드컵 유치를 위해 열성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미력까지 다바쳤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시련도 많았고 회의도 따랐다.

축구에만 너무 열중한다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그렇고 방송까지 팽개치며 응원을 다니느라 생계수단(?)이 끊겨 가정을 책임지지 못한다는 자괴감도 그랬다. 그래서 한동안은 "내가 미쳤지"하는 자조섞인 웃음과 함께 축구장엔 얼씬도 안했다. 그러나 축구가 없는 생활은 그에겐 `콧수염 없는(?) 김흥국'에 다름 아니었다.

그가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민간 사절로서의 활동은 실로 눈물겹다.

지난 93년부터 대한축구협회 홍보위원으로 위촉된 그는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월드컵 전광판을 고속도로에 세웠고 공항로엔 2002년 깃발을, 시청앞엔 장을 졸라 월드컵 유치 기원 입간판을 세웠다. 순수한 축구 열정이 아니고는 도저히 이루어낼 수 없는 일들이었다.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니 이젠 죽어도 여한(餘恨)이 없습니다."

<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