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 한-일 공동개최 신드롬
기사입력 1996년 06월 01일 14시 53분
## 휘슬울린 2002월드컵…"이젠 한배 탔다" 월드컵공동개최 신드롬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공동개최의 확정과 함께 한-일간의 `어색한 만남'이 `운명적 만남'으로 받아들여지는 등 한-일공동화바람이 불고 있는 것. 정부차원에서 한국과 의 대대적인 월드컵축제행사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벤트업계에선 양국 미혼남녀의 단체미팅이 기획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광복절이자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인 오는 8월15일엔 부산-시모노세키를 오가는 부관페리호 선상에서 한-일 청춘남녀의 단체미팅이 벌어질 예정이다. 남녀미팅 전문알선업체인 선우이벤트가 주관하는 이번 미팅에는 한국과 에서 각각 101명씩, 총 202명의 21세기 주역들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미래를 약속하게 된다. 선우의 이웅진사장은 월드컵공동개최를 맞아 한-일간에 대타협의 장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이번 한-일간 단체미팅은 반목의 시대를 청산하고 화합의 21세기를 기약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이들 사이에는 또 월드컵의 공동개최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는 가운데서도 태극기와 일장기가 함께 그려진 배지나 의상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관계를 다룬 책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가 하면 어학원에도 등록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각 여행사에는 또 지역에 대한 배낭여행문의가 빗발치는 등 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 대신에 ` 바로 알기' 열풍도 불고 있다. 오미란양(20.Y대 2년)은 "한-일간의 감정은 어찌보면 국내의 지역감정과 유사하다"면서 "세계화의 시대를 맞아 동반자적 관계에서 밝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 김호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