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수] 두남자... 애절한 사랑의 시로 변신
기사입력 1996년 05월 31일 16시 38분
##1집‘워터드롭’발표 발라드 ‘다시’인기 시동
"흥보가 기가 막혀 바람이 났나?"
지난해 여름 ‘흥보가 기가막혀’로 혜성처럼 등장,
전국을 ‘기각 막혀’ 신드롬으로 몰아넣었던
남성 듀오 도중운(22) 조성환(21)의
육각수가 이 봄 끝물
바람난 제비처럼 떴다.
전공인 신명나는 댄스를 반납한채 발라드로 한껏 무드를 잡는다.
육각수 제1집 ‘워터드롭(Water Drop)’은 물 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강을 이루듯 열심히 노래하겠다는 자세를 상징하는 첫 노래집.
‘이젠 편히 쉬렴 힘겼던 날 지워. 더이상 그 무엇도 가질 수 없는
지금이 넌 행복하니. 그래 미안했어 여린 널 지키지 못해.
이렇게 후회하는 내가 보이니 이제서야 느낀걸...’.
타이틀곡 ‘다시(주영훈 작사-곡)를 비롯해 앨범에 담겨 있는
노래마다에서 도깨비 방망이를 맞고 놀부가 됐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
미래형 발라드라고 서슴없이 자랑할만큼 독특한 스타일의 ‘다시’는 회한의
절벽에 선채 기원으로 이어지는 절절한 사랑을 노래했는데 과연
육각수에게 저런 풍성한 감정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애절한
호소력이 압권이다.
여기에 신나는 여름을 노래한 ‘태양은 가득히’, 유로하우스풍의
‘명동별곡’‘연애십계명’, 오리엔탈하우스 ‘하필이면...’,
R&B ‘너하나 내곁에’, 힙합 ‘추월’, 정통 록발라드 ‘지금 내게
남은거라면 늦은 후회뿐’등 다양한 메뉴가 번득이는 육각수의 재능에
환호하게 만든다.
후원부대도 막강해 와 와 아이들의 신화를 창조했던
프로듀서 유대영이 총디렉터를 맡았고 , 소방차의 주영훈이
메인 작곡가로 참여했다.
하나의 물발울이 모여 만든 거대한 바다를 향한
육각수의 새로운 항해는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