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베트의 만찬'

기사입력 1996년 05월 31일 16시 13분


##사랑-화합의 인간미 물씬

음식을 소재롤 한 또 한편의 괜찮은 영화가 국내관객을 찾아온다.
‘바베트의 만찬’(Babettes' Feast).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의 정부’‘음식남녀’
‘301-302’등 음식을 소재로 다룬 많은 영화들이 ‘산’이
아닌 것처럼 ‘바베트...’역시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영화다.

‘정복자 펠레’에서도 봤듯이 찢어지게 가난했던 19세기 초
바닷가의 조그만 마을이 공간적 배경.

검소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신조로 살아가는 두 자매에게
혁명을 피해 도망쳐온 바베트(스테판 오드란)가 찾아와
하녀로 함께 살게 된다.

성실하고 밝은 성격의 바베트는 두 자매뿐 아니라 마을의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릴 잡는데, 복권에 당첨돼 생긴 큰 돈을 두 자매와
마을사람들을 위한 마찬준비에 모두 써버린다.

그러나 이 만찬으로 한동안 마을사람들간에 팽배했던 시기와 질투가
이해와 화합으로 변하게 되고, 이를 바라보며 바베트는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바로 베베트가 만찬을 준비하는 과정과
마을사람들이 한데 모여 풀코스의 정통요리를 들면서
펼쳐내는 따뜻한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