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역전노장'허은회 '겁없는 새내기'용석길 가세
기사입력 1996년 05월 31일 16시 11분
`절대 강자도 없고 절대 약자도 없다.'
시즌 중반에 접어든 경륜 최강자 판도에 일대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시즌초 파죽지세의 기세로 전성시대를 구가하던 정성기선수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원창용, 김보현선수가 서서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이들 `빅3'외에 `역전의 노장' 허은회, `겁없는 새내기' 용석길, 부상에서 회복한 권태원선수 등 신-구세력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최강자 계보에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허은회선수의 경우 지난해까지 추입젖히기 전법을 주로 썼으나 번번이 막판에 역전을 허용당하자 올들어 마크 전법을 새로
개발, 구사하면서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크와 추입전법을 배합한 기막힌 작전으로 지난주 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현재 승률 22%, 연대율 48%의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32세의 노장으로 체력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
훈련원 3기생인 용석길선수는 지구력과 순발력을 겸비한데다 지난주 열린 신인레이스에서 내리 3연속 1위를 차지하며 기존
선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용선수는 실전 경험 미숙으로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듣고 있어 이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에
따라 정상권 진입 시기가 좌우될 듯.
이와함께 올시즌초 도로주행 연습중 교통사고를 당해 얼굴 부위를 심하게 부상하고 한동안 경륜장에서 모습을 감췄던
권태원선수는 이번주부터 경기에 출전, 재기의 페달을 힘차게 밟기 시작했다.
`빅3'와 비교해 기량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는 그동안 국군체육부대 사이클팀과 훈련을 하면서 출전
날짜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연습량이 다소 부족하고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점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포츠경륜 김도형씨는 "이들 선수 모두 정상급의 기량과 다양한 작전능력을 겸비하고 있어 `빅3'와 좋은 승부가 점쳐진다"면서
"이들이 제 컨디션을 발휘하는 여름 시즌부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꽃튀는 명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