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과천벌 초긴장
기사입력 1996년 05월 31일 16시 09분
**재계약 의식 막판 성적 대이변 예고
`폭풍 전야'. 조교사와 기수간의 기승계약 만료일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재계약을 의식한 기수들이 전례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등 과천벌 전체가 초긴장상태를 보이고 있다.
조교사와 기수는 매년 7월30일 계약이 만료돼 8월초부터 새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게 되는데 남은 두 달간의 성적이 재계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수들은 요즘 너나 할 것 없이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 조교사와 재계약을 한 기수는 지난해의 경우 34명에 불과했으나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성적변화가 극심, 올해는 유난히 기수들의 대이동이 심화될 조짐이다.
기수들이 초긴장상태를 보임에 따라 의외의 승부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4월까지 복승식마권에 50배이상의 고액배당 횟수가 하루평균 1~2회에 그쳤으나 5월에는 3~4회로 늘었다.
이는 우승예상마를 탄 기수들이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려 부진한 성적을 내는 반면 복병마에 오른 기수는 젖먹던 힘까지 발휘, 제일먼저 결승라인을 통과하는 등 혼전양상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
과천경마장의 한 기수는 "1년간 잘 해왔어도 남은 기간동안 성적이 나쁘면 1년농사를 망친 셈이 된다"면서 "이 때문에 대부분의 기수들이 극도의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마뉴스 김순규 편집부장은 "기수들의 스트레스는 곧 고액배당을 의미한다"면서 "앞으로 두 달간은 고액배당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기마에 큰 돈을 투자하는 대신 조교상태가 좋은 복병마를 눈여겨 둬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