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경] 영화‘그들만의 세상’히로인
기사입력 1996년 05월 31일 14시 37분
영화‘그들만의 세상’(임종재감독-씨네 2000 제작)을 촬영하면서 은
처음엔 쇼트컷형 가발을 사용했지만 진짜로 머리를 짧게 잘랐다.
"가발이 어색해 보일것 같아 잘랐다"는 설명이지만 이
얼마나 이번 작품에 애착을 갖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스트립 댄서 춘향역을 맡아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과 절망을 그리고 있는
은 "생기 넘치고 즐거운 촬영"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임종재 감독의 경우, 배우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촬영에 앞서
주연배우 , 과 30여분간 난상토론을 벌인다.
"춘향이란 인물은 양극의 성격을 갖고 있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각 장면마다
격렬한 논쟁을 벌이면서 극단적인 행동의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꼭 필요해요."
또 기다리는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촬영현장에서 상대역인 의 재롱도
심심치않게 해준다고 이 "신청곡 아무거나"라고 하면 은 좋아하는
최신 발라드곡들의 제목을 무작위로 말하는데 이 90%이상을
즉석에서 소화해낸다는 것.
은 마음이 즐거운 탓에 육체적인 고생엔 별로 개의치 않는단다.
최근 은 명동거리에서 비를 맞는 밤장면을 촬영하면서 무려
10시간동안 소방차가 뿜어내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맞았지만
"추웠다"란 말 이외엔 불평 한마디 없었다.
또 "이 노출신을 거부하고 있다"는 영화가 일각의
소문을 일축하며 은 과감한 노출의 베드신도 촬영했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개같은 날의 오후’
‘돈을 갖고 튀어라’에 출연하며 영화계의 최고 여배우로 자리잡은 은
"멜로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재미있다"고 말한다.
‘그들만의 세상’이 크랭크인한 지난 4월 분당으로 이사를 한 은 촬영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부모님과 함께 저녁 조깅을하며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고.
"조깅할 땐 모자를 쓰고, 트레이닝복 차림에 화장을
안해서 그런지 제가 인줄 아무도 몰라 보세요.
일면 편하기도 하지만 아직 스타가 아닌가하고 은근히 섭섭하기도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