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벨란제회장 일본지지 속사정
기사입력 1996년 05월 31일 14시 16분
**80년대 재정 지원받아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집행위원들이 `왕당파'와 `개혁파'로 갈라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왕당파의 수장인 아벨란제 회장(80)은 개혁파의 강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지지 발언을 계속 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대의 돈줄인 이 자신의 권좌를 지켜주었기 때문이다.
아벨란제는 지난 74년 회장에 선임된 이후 등 과 다국적 기업인 의 엄청난 자금 지원으로 를 이끌어왔다. 근래들어 월드컵 중계권 수입 등으로 의 재정이 튼튼해졌으나 80년대만 해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때 기업들과 가 스폰서 형식으로 흔쾌히 자금을 지원, 의 숨통을 터준 것이다. 그 돈을 바탕으로 아벨란제는 20세와 17세 이하 청소년대회 신설과 등 제3세계 축구발전에 공헌해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덕분에 그는 6번이나 회장을 연임하면서 22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다. 지금 아벨란제는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 없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을 위해 뛰고 있다. 지난 24~26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제1회 쉘 옴부로카리비안컵대회에 참석한 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집행위원들과 잇따라 만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저항하는 집행위원들에게는 눈물까지 흘리며 지지를 호소했다는 것. 또 일정을 앞당겨 취리히에 도착, 자신의 숙소에 50여명의 남미 축구관계자들을 집단 투숙시켜 지지를 위한 전위대로 활용하고 있다. 수장으로서 체통을 잃은 이같은 행동은 의 월드컵 개최권 획득 여부에 따라 자신의 향후 집권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아벨란제의 ` 편들기'는 현실적인 문제와 결부된 까닭도 있지만 최근의 행동으로 미루어 볼때 개인적으로도 에 깊이 빠진 상태라고 볼수 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