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우리가 진짜프로
기사입력 1996년 05월 30일 16시 36분
**평균 2시간 20분 짧고 화끈 방송국 PD들에게 가장 인기좋은 팀은 어디일까. 정답은 해태다.
7회 우승팀이라 시청률 확보에서도 유리하지만 `정규 방송시간 안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팀'이기 때문. 실제로 해태는 작년 2시간내에 끝낸 경기가 3게임이고 3시간이 넘은 적은 페넌트레이스 126경기 가운데 28번, 22.2%밖에는 안 된다.
평균 2시간20분이면 경기를 마친다는 게 `해태야구의 정석'.
지난 30일 청주 한화전을 마친 해태선수들은 밤 10시30분이 넘도록 다른 3개구장의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혀를 찼다.
"그건 가 아니제."
해태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예를 들면 좌완투수 강태원은 `제2의 성 준'이라 불릴 정도로 투구 인터벌이 길었지만 얼마 전부터는 몰라보게 빨라졌다.
바로 팀 투수들의 닦달 때문.
"쓸데없는 견제나 인터벌은 같은 팀 선수들의 페이스까지 떨어뜨린다"는 게 이유다.
이밖에도 점수차가 많이 나는 등 `대세가 결정된' 뒤에는 적극적인 공격으로 경기를 빠르게 진행시켜 왔다.
"경기가 늘어질수록 집중하는 시간은 적어진다. 그러면 팬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해태.
"우리가 진짜 프로"라는 그들의 말이 설득력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