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기시간 3-4시간 이것이 문제
기사입력 1996년 05월 30일 16시 20분
**"팬들은 짜증난다" 롯데가 심각하다. 대부분의 경기시간이 3시간을 넘기 일쑤다.
선수는 그렇다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오히려 파김치가 된다. 지난 30일 부산 롯데-현대전은 무려 4시간13분이 소요됐다.
연장전을 가졌던 잠실과 대구경기가 끝난뒤에도 사직구장은 정규이닝을 밝히는 조명탑이 꺼지지 않았다. 장기전으로 정평이 난 롯데전다운 시간이었다.
롯데의 올시즌 경기는 41게임.
이 가운데 2시간대 경기는 절반이 안되는 15게임, 이날 경기를 포함해 4시간대는 2게임, 3시간대 17게임 등 19게임이 축축 늘어지는 하품나는 장기전이었다. 롯데가 `느림보 경기'를 하는 이유는 경기에 쓰는 시간보다 쓸데없는 부분에서의 시간낭비가 많기 때문이다. 필요없는 견제구가 남발되고 그 볼을 잡은 1루수는 매번 손으로 볼을 닦아주고 포수도 볼이 들어오면 볼을 닦아주는 것이 버릇처럼 되어 있다. 또 타자들은 투수들이 공을 던질 때마다 반대편 타석으로 벗어나 주심 뒤를 돌아 자신의 타석으로 돌아 오고 있다. 여기에 방망이에 로진 스프레이를 뿌리기 위해 툭하면 타임을 요청한다.
게다가 벤치의 불필요한 작전도 한몫을 거든다.
덕아웃에서 충분히 설명해줬을 작전을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금방 생각났다는 듯이 타자를 불러내 작전을 지시하는 것이다. 결국 팬들이 지루함은 아랑곳하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경기자세가 롯데를 장기전으로 몰고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