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이준성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1996년 05월 30일 16시 00분
** 자나깨나 "SUN!" ** 주니치가 이기면 교포들도 신난다. "오늘은 왜 안오셨죠." "오늘부터 1군에 복귀했어요." "잘 됐네요. 선수가 잘 던져서 주니치가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29일 이 40일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날, 그가 재활훈련도중 매일 점심식사를 위해 들렀던 식당 `신짱'의 동포들은 이렇게 말했다. 선(SUN)은 역시 `나고야의 태양' 답게 팬과 재일동포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주니치 스포츠는 지난 24일 의 2군경기 긴테쓰전 등판에 이어 29일 1군 복귀를 1면 톱으로 보도했다. 나고야 시민들은 거리에서나 식당에서 을 만나면 악수와 사인을 청하고 "감바떼(힘내라)"를 외친다. 29일 이 9회초 등판했을 때는 주니치 응원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나고야시와 아이치현에 사는 8만 한국인은 더욱 그렇다.
29일 경기서는 종이에 한글자씩 `파이팅 '이라고 쓰인 응원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게다가 주니치가 우승하면 재일교포들도 신이 난다.
백화점은 대폭 세일을 하고, 식당과 술집은 손님들로 만원을 이뤄 경기가 50% 이상은 상승한다. 지난 94년 주니치가 시즌 막판 에 1게임차로 우승을 내줬을 때 나고야시내는 준폭동 상태여서 외국인들은 외출을 삼갔다고 한다. 이러한 기대와 관심에 부응하고 한국 최고투수라는 명예를 지키기 위한 정신적 압박감 때문에 무리한 것이 이 부상한 원인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또 29일 전에서 한국에서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서 등판한 은 `국보'로서의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화가 나면 조급해지고, 무리하게 된다.
40일간의 재활훈련을 겪으며 그도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이 큰 과제임을 알고 있다. 불끈하면 세상을 뒤엎는 기개와 자신을 컨트롤하는 평정심을 함께 갖춘 이기에 한국 팬, 재일교포, 팬들이 보여주는 애정에 최고투수다운 활약으로 보답할 것을 믿는다. 이준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