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어머니-'한 여인의 인생 고백' 관객 몰린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30일 15시 32분
## 연희단 거리패-극단 아리랑 10주년 합동공연 배우 나문희가 초여름 연극무대에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동숭아트센터(김옥랑) 제작, 연희단 거리패-극단 아리랑 10주년 합동공연인 `어머니'에서 어머니로 등장, 관객들의 눈시울을 촉촉히 적시는 연기를 펼치고 있디. `어머니'는 이윤택의 극본을 배우 겸 연출가 이 무대형상화, 일찍부터 화제를 모아온 무대. 지난 18일 개막 이후 객석 점유율 110%를 상회하는 관객들이 입장, 한동안 침체일로에 있던 대학로 극장가에 관객열풍의 열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배우들이 등장하면 객석은 숨죽일듯 고요하다. 이어 히로인 나문희가 등장하여 함경도 특유의 화술로 들판의 질경이풀처럼 살아온 파란만장한 한 여인의 인생이야기를 펼칠때마다 객석은 조금씩 동요하기 시작했다. 첫사랑을 뒤로하고 논 서마지기에 팔려 시집을 가는 이야기가 전개되자 관객들은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기 시작한다. 특히 전쟁 통에 큰 아들을 잃는 장면에서는 깊은 슬픔 속으로 관객을 몰아간다. 이와함께 악극가수 원희옥, 하용부 권태원 정은표 김민희 방은미 등 조연급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가 극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연출가 은 우리전통의 연희와 역사를 조화시키고 짧은 대사를 통해 분단문제까지 터치, 큰 울림을 주는 무대로 만들어냈다. 원금감과 질감 그리고 심플한 맛을 주는 박동우의 무대미술은 극의 정서를 한층 받쳐주었다. 반면 우리전통의 연희적 풍물과 현대적인 드라마의 매치가 다소 서로를 이어주는 긴장감에서 떨어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화~목 오후 8시, 토 일 오후 3시, 6시. 741-3391 < 박용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