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성] 성 도착증
기사입력 1996년 05월 30일 15시 18분
## 다양한 인간 성행위 '흑백논리' 판단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비정상적인 성행위 또는 변태적인 성행위 정도로 알고 있는 성도착증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개념이 바뀌는 것 같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동성애다. 도착증을 넘어 으로까지 인정되었던 동성애는 이제 전혀 이상한 말이 아니며 일부 대학에서는 모임을 만들어 자신들의 인권을 찾자는 운동도 일고 나고 있다. 이처럼 짧은 기간동안 극단적인 변화가 나타나면서 의사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의 개인 의견이나 편견을 `학설'로 발설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의견을 요구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취향에 따라 개념을 달리 대답해주기도 한다. 다시말해서 정상적 성행위를 비교적 넓게 보는 진보적인 단체에게는 보다 관용스럽고 포괄적으로, 종교단체 등을 포함한 보수 단체에는 좁고 엄격하게 얘기해주는 것이 그 예가 될 것이다. 하기야 전 세계적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다양한 인종, 그리고 이에 따른 환경, 문화, 인습, 도덕적 기준이나 종교적 율법, 여기에다 법률적 테두리까지 포함한다면 인간의 성행위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하기란 매우 어려워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음 몇가지들을 들어 인간 성행위의 다양성을 `도착'과 `비도착'으로 나누어 생각한다. 첫째, 의학적으로 볼 때 성행위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상태인가, 둘째, 도덕적이나 법률적으로 볼 때 정당한가 하는 점이다. 여기에다 개인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냐 하는 점도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이같은 기준을 제시해 봤지만 과연 이것을 가지고 다양한 인간의 성행위를 옳다 그르다고 단도직입적으로 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시대와 사회, 그리고 문화의 변화에 따라 오늘의 비정상이 내일의 정상이 될 소지는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것 또한 많이 겪어 왔지 않은가? 앞서 이야기했던 동성애 문제 역시 1974년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는 이를 정신질환으로 규정하고 법으로도 금지시킨 바 있었으나 2~3년전부터는 이를 정상범위 내에 넣고 있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 정양수·정 남성크리닉 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