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실] 타격-최다안타 1위 연일맹타
기사입력 1996년 05월 30일 14시 56분
**초반 반짝이 아니다. "아직도 그대로네." 올시즌 쌍방울의 행보를 지켜보는 이들이 툭하면 이 말을 던지는 것은 불가사의한 2가지 현상때문이다. 우선 팀이 꾸준히 3위를 지켜나가고 있는 점이 그 하나이고, 다음은 김 실(29)의 타격선두 행진이다. 김 실은 29일 현재 타율 3할5푼1리(154타수 54안타)로 최다안타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김 실의 활약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것이어서 더 큰 화제를 낳고 있다.
작년 삼성에서 방출됐다가 감독이 받아들여 돌격대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을 때만해도 김 실은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억대연봉을 챙긴 점 외에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그저그런 재일동포 선수'의 모습을 이미 삼성에서 보였기 때문. 그러나 몇개월간의 실업자 생활은 김 실을 다른 사람으로 변모시켜 놓았다.
주루와 수비에서는 전력질주, 타석에서는 2-1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노리는 공이 들어올때까지 커트하다 결국 안타를 치고마는 `근성덩어리'로 변신했다. 공을 최대한 몸가까이로 끌어당겨놓고 치는 김 실의 타격은 극히 안정돼 있다.
개막이후 13경기 연속안타에 이어 지난 27일까지 다시 11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했다. 지금의 예사롭지 않은 타격이 시즌 내내 계속될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쌍방울이 위태위태한 가운데서도 상위권을 지켜갈 수 있는 것은 김 실같은 바람직한 돌출변수의 등장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