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규] 마음고생 이제 그만
기사입력 1996년 05월 30일 14시 55분
**오랜만에 솔로포, 중심타자 역할 발판 **잠못드는 밤 풀스윙 100개 "오늘은 70개나 됐어." 한화 (26)는 말을 잊은 사내다.
중심타자로서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시즌전까지만 해도 과 함께 팀의 대들보로 인정받던 그였다.
감독에 의해 지난 겨울부터 주전 우익수에 5번타자로 유일하게 포지션과 타순을 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시즌이 열리자 큰 기대는 차츰 차츰 실망으로 변해갔다.
타율이 2할5푼 전후에 머물렀고 중심타자의 책무인 타점에서도 하위타선보다 비중이 낮았다.
30일 현재 타점은 11점으로 팀내에서 7번째.
타순도 3번이나 5번에서 7번과 8번으로 조정됐다.
가 말없는 사내가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그는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잠자리에 들기전 슬럼프 탈출을 위해 혼자만의 스윙을 해온 것이다.
목표는 매일 1백개.
혼신의 힘을 다해 마음이 흡족한 것만 체크를 한다.
지난달 시작때만 해도 30~40개에 불과했으나 요즘에는 60~70개 정도의 그림자 배팅이 마음에 든다.
28일 밤의 만족도도 70%.
그리고 모처럼 3번으로 출전한 29일 청주 해태전에서 4회말 에게서 장쾌한 우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일타로 그는 중심타자 복귀의 발판을 다시 다졌다.
강감독의 딱 한마디가 이를 뒷받침한다.
"영규만 때려주면 중심타자는 안정되는데…."
말없는 사내 가 입을 열 시기가 다가온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