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초대 미스월드 앨리스 하이드
기사입력 1996년 05월 30일 14시 49분
**'젖소부인'들은 예선탈락 "요즘의 미녀후보들은 엄청난 행운아예요."
세계 최초의 미스 월드로 10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앨리스 하이드는 이렇게 당당히 말한다. 그녀가 출전했던 지난 1912년 제1회 미스 월드 대회는 지금과는 상당히 달랐기 때문. 하이드는 나풀나풀 걸어다니기만 하면 되는 요즘과 달리 그당시에는 강인한 육체와 재능을 강조했다고 회고한다. 84년전 의 월섬 필름 스튜디오에서 열렸던 제1회 미스 월드 대회에 하이드는 라벤다 리라는 이름으로 참가했다. 최초의 세계미녀를 놓고 25명이 격돌한 1회 대회는 요즘처럼 수영복을 입는 것은 똑같았지만 할일이 하나 더 있었다. 곧바로 물에 뛰어들어 헤엄을 쳐야 했던 것. 또 사교댄스 능력과 노래실력을 아울러 갖춰야 했다. 요즘 미녀들은 옛날 대회가 머리가 비고 못생긴 여자들이 유리했다고 비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이드는 "요즘 글래머 아가씨들은 오로지 무대위에서 예쁘게 걷고 아름답게만 보이면 되잖아요. 하지만 나는 힘들게 타이틀을 땄어요. 그런 과정을 거치지않고 그런 자리에 오르는 건 수치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듯 세월이 흘러 미의 관점도 바뀌었고 완벽한 여성에 대한 관념도 변했다. 1차대전 전만해도 `젖소부인'들은 예선탈락이었다고 하이드는 회고한다.
"그당시에는 가슴이 크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었어요. 대신 엉덩이가 큰 여자들이 인기를 끌었죠." 하이드는 우승을 한 뒤 에서 유명인사가 돼 사회명사로 맹활약하며 두편의 무성영화에도 출연했다. 하이드는 두번 결혼했으며 에서 살다가 최근 딸과 함께 살기 위해 으로 돌아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