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정씨]행글라이딩 첫 여성 우승
기사입력 1996년 05월 29일 16시 48분
**제5회 날개컵 대회 - 크로스컨트리 제2라운드 1위 행글라이딩 금녀(禁女)지대의 벽이 무너졌다. 국내 행글라이딩 대회 사상 처음으로 여자가 남자를 이겼다.
날개클럽의 한수정씨(26)는 지난 휴일 충북 단양 두산에서 열린 제5회 날개컵 전국 행글라이딩대회 크로스컨트리 제2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 20년간 지속된 남성의 벽을 허물어뜨렸다.
크로스컨트리는 산골짜기마다 마련된 전환점(터닝 포인트)을 정확히 통과한뒤 착륙하는 경기로 국내외 각종 대회를 남성들이 독식해 왔다.
제2라운드에서 세계 10위권대이자 국내 간판스타인 한기룡씨(에어마스터팀장)를 제압한 한수정씨는 "다음번엔 종합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수정씨는 그러나 제1라운드에서 난기류에 휩쓸려 등외로 밀려 아쉽게 1,2라운드 종합성적은 5위권에 그쳤다.
한수정씨는 6년전 날개클럽에서 패러글라이딩을 먼저 배웠다.
그러던 중 `여자는 신체가 허약해 행글라이딩을 타기 어렵다'는 한 선배의 망언(?)에 오기가 발동, 행글라이딩계의 독보적인 여성 교관으로 변신했다.
TV드라마 파일럿에서 탤런트 과 를 가르치기도 한 미혼의 한씨는 국내 대다수 여성 동호인과 남성까지 합쳐 100여명의 제자를 길러냈다.
한편 3명의 여성 선수를 포함, 70여명이 출전한 이번 날개컵의 종합 우승은 크로스컨트리에 한기룡씨, 체공 부문에 안의성씨(날개)가 각각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