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기회를 '4004년 월드컵'
기사입력 1996년 05월 29일 16시 13분
컵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릴 내용물의 크기에 따라 브래지어는 A컵 B컵 C컵등으로 바뀌고 회비만 내면 한가지씩은 받아 오는 동네 낚시 대회 우승컵에, `인천 앞바다가 전부 사이다'였는데 대형고뿌(컵)가 없어서 못 마신다고 한탄하신 고 서영춘씨의 컵, 양귀비나 왕이 술을 따라줄 때 손에 들기만 해도 달달달 진동이
오는 술컵….
이 많은 컵 중에서 요즘 우리를 잠 못 자게 긴장시킨 컵은 단연 월드컵이다. 세계(월드)가 담긴 잔(컵)이 우리 식탁 위에 놓이게(유치)하기 위해 우린 참 많은 노력을 했다. 낼 모레 `피파'가 튀기는 표대결을 벌여 당연히 우리 쪽으로 개최결정을 내려 주리라.
함께 다뤘던 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2002년 월드컵 한국서 4004년 월드컵 서! 이렇게 말이다.
우리는 월드컵 유치를 위해 온 국민이, 심지어 유치원생들까지 나섰는데 막후에서 모 가수의 눈물겨운 로비가 결정적 영향을 미쳐 이미 결정이 나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있다.
그 내용은 이렇다. IS가 아벨란제 피파 회장을 은밀히 로 초대했다. 그 자리에는 턱수염을 기르는 가수 김흥국도 배석했다.
아이에스:2002년 월드컵은 우리 한국이 유치를 했으면 합니다만….
아벨란제:한국은 경기장이 촌스러워서….
김흥국:무슨 말씀! 참, 노래 좋아 하십니까?
아벨란제:오우! 난 축구는 없어도 살지만 노래가 없으면 못 살아요.
김흥국:내가 이 나라의 최고 가숩니다! 내 노래와 내가 노래를 하는 성의를 보시고 괜찮다 싶으면 월드컵을 한국서 유치하게 해 주고 그렇지 않으면 이나 아니 달나라에서 해도 상관 없습니다.
아벨란제:어서 불러 봐!
김흥국:(쓰러질 듯한 춤과 함께 노래)아싸! 노랑나비 한 마리가 아싸!
아벨란제:에이! 유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