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해영] 오직! 팀배팅
기사입력 1996년 05월 29일 14시 44분
## 현대전 3안타-5타점 영양만점 시즌전 우승후보로 꼽히던 팀의 4번타자가 3분의1 가량 경기를 치른뒤에 "오랜만에 야구다운 야구 했네요"라고 했으면 그는 그간 어떤 마음고생의 터널을 지나온 것일까. 중심 4번.
타선에 걸맞은 제 몫을 하자 오랜만에 롯데 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경기전에도 상당히 굳었던 얼굴.
원래 무뚝뚝하고 말이 없는지라 표정이 더 일그러 졌었다.
29일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그가 마음먹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의 표현을 빌자면 특정 구위를 노리기 보다는 `멍청하게' 타석에 서서 `본능대로' 휘두르다보면 경기가 끝나고 자신의 성적표를 가늠할 수가 있는 것. 이날이 바로 그날이었다.
첫 타석부터 맹타를 휘두르더니 4타수 3안타 5타점.
중견수 쪽으로 타석 내내 맹타를 휘둘러 이날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중전안타로 2루주자 를 불러들여 첫 타점의 포문을 열더니 2회 중월 2루타로 2타점, 4회에도 중전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팀 대표로 `확인사살'을 가한 것. 경기전 감독의 말을 명심했음은 물론이다.
바깥쪽 공 승부를 위해 타석에 좀 더 바짝 다가갔고 결국 중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29일 현재 타율 3할2리에 34타점으로 각각 13위와 2위.
시즌 초반만 해도 홈런왕이니, 20-20 클럽 가입이라고 똑부러지게 밝히던 이 이제 바라는 건 오로지 팀의 절대승리뿐이다. < 부산=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