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즘-예화랑]현대미술 거장 한국팬 인사
기사입력 1996년 05월 28일 17시 49분
**폴 케 - 망점 이용한 페인팅등 20점 전시 **체드윅 - 철-청동으로 된 변형 인물상 소개 미술시장 개방을 6개월여 앞두고 그동안 국내에서 소개되지 못했던 현대미술 거장들의 국내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전후 독일의 대표작가 지그마르 폴케(55. 미술학교 교수)와 출신의 세계적 조각가 린 체드윅(82).
지그마르 폴케의 근작전은 6월 15일까지 청담동 갤러리 이즘(517-0408)에서, 린 체드윅 작품전은 6월 11일까지 신사동 예화랑(514-4173)에서 각각 열린다.
폴케는 88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작가이자, 독일 `카피탈'지 선정 세계 3위 작가(94~96년).
근작 중심인 이번 전시회에는 다양한 천 위에 인쇄된 벤데이 망점을 사용해 제작한 페인팅과 과슈 각 10점이 선보인다.
폴케는 80년대 독일 신표현주의와 함께 비로소 세계무대에서 각광받기 시작했지만, 일찍부터 천재성을 발휘해왔다. 63년 리하르트 리히터 등과 전후시대의 소비세계에 주목한 `자본주의적 사실주의' 회화양식을 창시했는가하면, 66년 리히터와의 첫전시 이후 특정 양식이나 주제를 거부하고 독창적이고 변화무쌍한 작업을 계속해왔다.
60년대초에는 요셉보이스와 앤디워홀의 영향아래 팝아트와 유사한 작품을 선보였지만, 망점효과, 포개기, 그래픽 이용 등은 오히려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80년대에는 작품 자체의 색이 주위의 온도와 습도, 시간에 따라 변하거나 모양이 변하는 물리적 성질의 회화를 했는가하면, 사진 광고 등 대중매체적 어법을 빌려오기도 했다. 또 금속가루가 휘날리는 연금술적인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린 체드윅은 인체를 단순화시킨 독자적 조형세계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조각가. 2차대전이후 헨리 무어와 함께 조각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그는, 5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조각부문 1등상을 수상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전시회에서는 삼각뿔 또는 직육면체의 머리를 한 부부상, 걷는 여인, 계단을 오르는 인물상 등 철이나 청동으로 된 변형된 인물상 중심의 대표작 20여점이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