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풍폭]킥복서의 애잔한 사랑얘기
기사입력 1996년 05월 28일 17시 48분
**곽부성 터프연기 - 이약동 청순미 발산 **화려한 조명 - 컴퓨터 촬영기법 볼만 수채화같은 영화 낭만풍폭(浪漫風暴 Somebody Up There Like Me)은 할리우드로 진출한 오우삼 감독이 에서 10년 이상 손발을 맞춰 작업해온 스태프진과 함께 완성한 멜로작품이다. 올초 에서 2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두달전 국내에서도 개봉돼 젊은이들을 열광시킨 작품이다.
`천장지구 2'에서 강렬한 눈빛으로 열연한 곽부성이 기존의 나약한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터프한 연기를 박진감 넘치게 펼쳐냈다.
곽부성과 함께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인물은 바로 의 떠오르는 신인여배우 이약동.
그녀는 오천련이 다작으로 신선함을 잃고 그 이후를 메울 여배우가 없던 영화계에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생명력을 불러일으킨다.
곽부성과의 사랑을 반대하는 오빠 대신 연인을 택하지만 그로인해 오빠를 잃게 되자 그녀의 사랑도 길을 잃고만다.
짧게 잘라낸 헤어스타일로 터프가이적 매력을 발사하는 곽부성, 그와 눈빛 손짓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이약동의 사랑묘사가 아기자기하다.
특히 연인과 오빠 사이의 복잡한 심경을 대사 대신 표정연기로 풀어내는 이약동의 성숙한 연기는 일품이다.
제작 감독을 맡은 오우삼은 유려한 액션으로 한국팬 뿐만 아니라 동남아를 흥분시켰던 느와르의 대부.
그가 할리우드에서 손짓을 받은 시기는 화제영화 `첩혈가두'를 찍을 무렵이다.
할리우드로 건너간 오우삼은 장 클로드 반담을 주연으로 한 스펙터클 액션영화 `하드타겟'을 완성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낭만풍폭'을 통해 그는 청춘영화이면서도 킥복싱을 소재로한 액션영화를 만들어 `권투 등 권격영화는 실패한다'는 징크스를 깼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수백명의 관중을 수천명으로 만들어낸 촬영기법 등은 이 영화의 성공비결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