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포불발 '소총만 쏴라'
기사입력 1996년 05월 28일 16시 41분
**팀타율은 1위 … 단타승부 `참깨가 열번 구른 게 호박 한번 구른 것 보다 낫다?' 억지같아도 올시즌 내내 쌍방울 선수단이 자기암시의 구호로 삼아야 할 얘기이다.
올해 승부를 소총타선에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좀체로 큰 것 `한방'이 터지지 않는 팀타선의 여건상 나온 고육지책.
27일 현재 쌍방울의 팀홈런은 19개로 꼴찌다.
반면 팀타율은 2할8푼3리로 8개구단 가운데 최고를 달리고 있다.
쌍방울이 OB와 함께 공동 3위를 마크하고 있는 것도 단타라도 바지런히 때려내는 팀타선에 힘입은 바 크다.
최근 10경기를 통해 나온 홈런은 3개에 불과하다.
팀내 거포로 꼽히던 (4홈런)마저 고질적인 어깨통증으로 고전을 면치못해 더 이상의 장타폭발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
더구나 쌍방울은 최근 마운드의 집단붕괴 조짐마저 드러내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따라서 믿을 구석은 집중력을 앞세운 소총타선 뿐이다.
지난 한주 쌍방울은 게임당 평균 12안타를 기록하는 활발한 타선의 가동률을 보였다.
비록 분위기를 반전시킬 극적인 홈런과는 인연이 멀지만, 상대 마운드에 안겨주는 위협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작년 2위를 차지한 롯데는 아예 `권총타선'이란 비아냥을 들었으니 말이다.
`소총군단' 쌍방울에도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