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박재홍]부산항에 '홈런 사이렌'
기사입력 1996년 05월 28일 16시 41분
**메머드구장 적응 … 기세등등 **투수와 머리싸움 눈떠 자신 현대 (23)이 사직벌 대공습을 다짐했다. 입단후 첫 부산방문으로 지난주 3개의 홈런을 몰아친 기세를 28일부터 시작된 롯데 3연전에서는 홈런파티로 바꿔놓을 작정이다.
사직구장이 좌우길이 98 로 비교적 넓지만 개의치 않는다.
개막후 신바람을 내던 타격이 지난주 다소 주춤했지만 홈런감각은 절정을 유지한 때문이다.
특히 지난 26일 와의 잠실경기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때려 매머드구장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
그러나 이 롯데전을 벼르는 이유가 단순히 신나는 홈런포 때문은 아니다.
지난주 2승4패로 곤두박질친 팀성적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어느새 2위 삼성에 2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롯데와의 3연전 결과에 따라 자칫 선두를 위협받을 처지.
더욱이 자신의 타격부진과 함께 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중심타자로서 더없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주 은 입단후 비교적 소리없는 한주를 보냈다.
6경기에서 홈런은 3개였지만 25타수 6안타, 2할4푼에 그쳤다.
개인 평균타율 3할3푼3리와 비교해 너무나 볼품없자 일부에서는 `밑천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의 부진은 기량이 문제가 아니었다.
지나친 의욕과 맞물린 투수들의 노골적인 빈볼위협이 신인 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그러나 은 지난 26일 잠실경기를 시작으로 또다른 눈을 떴다.
순전히 개인기량에 의존하는 타격에서 투수와의 신경전에 앞설 수 있는 머리싸움을 깨닫게 됐다.
비로서 머리를 쓸줄 아는 괴물타자로 변신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