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부자(父子)27년만에 주유소서 만났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28일 14시 59분
**수표계산 아버지 이름 확인 … 극적 상봉 혈육의 정은 세월의 흐름도 뛰어넘는 법. 한 부자(父子)가 27년만에 극적으로 해후,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건축설계사 조지 가르시아(50)와 그의 아들 뉴엔 가르시아(27).
생후 10주만에 아버지와 헤어진 뉴엔이 첫눈에 아버지를 알아보면서 이들은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았다.
"주유소에 한 남자가 들어오는데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아니다 다를까, 그 남자가 계산을 하려고 내민 수표 위에 바로 아버지 이름이 있었습니다.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본 순간 기절할 뻔 했어요. 나랑 아주 닮았더군요." (뉴엔)
때는 1975년. 전에 참가한 미 공군 조종사 조지는 에 아내 프래톤 배러누트와 아들 뉴엔을 남겨두고 혈혈단신 귀국한다.
주차장에서 일 하며 모자를 미국에 데려오기 위해 땀 흘려 일했던 조지는 그러나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다. 배러누트가 새 남자를 만나서 결혼한다는것.
"한달동안 술에 빠져 지냈지요. 결국 배러누트와 소식이 끊기고 말았지만, 난 언제가는 아들과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에 남겨진 뉴엔의 인생은 가시밭길 그 자체였다.
가난과 양부의 학대에 견디다 못해 마약 중독에 빠지기까지 하고, 자살을 시도하기에 이른것.
결국 아버지를 찾아 1988년 도미한 뉴엔은 기독교로 개종, 새 삶을 시작한다. 그리고 푸에블로로 이사한지 한달만에 아버지를 우연히 만나게 된것.
"왜 그때 하필 그 주유소에 들렀는지 모르겠어요. 기름이 충분히 남아있었고…. 현금도 있었는데 굳이 수표로 계산을 하려 한 것도. 다 하나님 덕분이죠."(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