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다이어트 붐
기사입력 1996년 05월 27일 16시 14분
##비만여성들 굶기 밥먹듯하며 관광 ##살도 빼고 이국정취도 만끽‘일석이조’ `다이어트 해외여행'이 여성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직장여성들은 본격 휴가철이 되기도 전에 다이어트 투어 프로그램을 떠나고 있으며 여대생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다이어트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다이어트 해외여행은 거의 굶다시피하며 관광을 강행, 살도 빼고 이국적인 정취도 만끽하는 것.
배낭여행이 주류이나 최근 일부 여행사들이 관련 패키지를 내놓으면서 매진사태를 맞고 있다.
실패한다해도 추억거리는 남는다는 것도 다이어트 해외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직장인 최희정양(26. 서대문구 대현동)은 "단식원까지 오가며 감량을 시도했지만 얼마 안돼 다시 살이 쪄 본전 생각이 나곤 했다"며 "이번 휴가때는 친구들과 다이어트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앞둔 `뚱보 여대생'들은 유럽배낭여행 준비에 한창이다.
하루 2만~3만원의 적은 예산과 2~3일에 1개국씩 둘러봐야하는 빡빡한 일정에 쫓기다 보면 살이 찔래야 찔 틈이 없다고 판단한 것.
김지은양(21.홍익대)은 "정상체중을 웃도는 친구끼리 유럽배낭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비용마련을 위해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다"며 "아침은 유스호스텔에서 주는 토스트 2쪽으로 해결하고 점심은 햄버거, 저녁은 바게트빵이나 피자로 때우며 수시로 찾아드는 공복감은 생수나 콜라로 해소할 예정"이라고 털어놨다. 비상식량으로는 라면 대신 곤약국수를, 초콜릿 대신 뻥튀기를 챙겨 가기로 했다고.
다이어트 여행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누리자 , 고려여행사 등 일부 관광업체들은 다이어트 여행상품을 내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의 경우 5박6일 일정의 괌 다이어트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 27일부터 오는 7월까지 10차례 출발키로 했으나 완전 매진돼 한팀에 20명인 관광객수를 30~4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김영실씨는 "영양사가 동행해 식이요법을 강행하며 수영 에어로빅 비치 선텐 등 각종 살빼기 수법을 동원하는 등 빠듯한 일정으로 짜여 있다"며 "귀국후 폭식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여행기간중 각종 정신훈련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